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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혼자만 결정하는 파주시? 시민 없는 파주시?

입력 : 2015-03-31 11:25:00
수정 : 0000-00-00 00:00:00

혼자만 결정하는 파주시? 시민 없는 파주시?



 



파주가 아프다. 창피해서 얼굴을 못들고 다니겠다는 시민들도 있다. 50만 인구를 바라보며 경기북부 지역, 통일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파주시가 지금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장면 하나, 전임 이인재 파주시장 시절 시장과 공무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수모를 당했던 파주시가 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한번 범죄의 은닉처라는 의심을 받는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번에는 시 뿐만 아니라 시장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태의 요지는 간단하다. “뇌물수수혐의”. 시장의 측근인 비서팀장이 지역 업체로부터 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고, 이 돈이 시장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면 둘, 지금 파주시는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캠퍼스 유치를 위해 고양시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파주유치를 위해 시민추진단이 구성되고 6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어느 때보다 유치 의지가 드높다. 교통 등 모든 요건이 최고로 폴리텍대학 유치를 위해 시민, 사회단체들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폴리텍대학 파주캠퍼스 부지로 유력했던 금촌택지지구 C3블럭에 뜬금없이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시관계자가 밝혔다. 시 관계자는 행복주택건설에 따른 행정절차를 국토교통부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장면 셋, 10일부터 매일 아침 학부모들이 시청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학교급식조례 졸속 개정을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떨고 있다. 9일 기자회견이 끝난 후 시장면담을 요청했다가 시청사 안에 발도 못붙이고 밀려나왔다. 모 신문사에 공무원에게 떠밀리는 시민들 사진이 크게 나오고, 어느 시민은 몸싸움이 일자 여성공무원을 앞장세웠다고 분개했다. 아직 1년의 임기도 채우지 않은 이재홍 파주시장 체제의 단면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신뢰가 무너지면 동력을 잃게 마련이다. 우리는 시장이 뇌물을 받았다고는 절대로 믿고 싶지 않다.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고 지난 시장 시절의 관행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시장 측근의 뇌물수수혐의 그 자체만으로도 시민들에게 경과를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고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의 투명성과 시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파주시는 한국폴리텍대학 유치를 포기한건가? 아니면 아파트건설로 정책이 바뀐건가? 언론플레이를 통해 간을 보는 행위는 당장 그만둬야 한다. 영문도 모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오직 폴리텍대학 파주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시민, 사회단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폴리텍 대학이 유치 경쟁에 들며 캠프 애드워드에서 금촌 C3지구로 바뀐 것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갑자기 아파트 건설 정책? 도대체 시민들은 가만이 앉아서 구경만해야하는 관객인가?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개정도 학부모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두고 개정할 일이다. 공청회를 하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민의를 얻는 것이 어렵다해도 생략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 ‘희망시장실’을 연 시장답게 시민을 고르지 말고, 모든 시민에게 정정당당하게 대하길 기대한다.



 



이재홍 시장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 취임 초 시민들께 다짐했던 그 마음을 씹고 곱씹어 시민들에게 모욕감이 아닌 자긍심을 주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이사장 조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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