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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과] AR(증강현실)로 문화유산을 복원하다

입력 : 2017-04-10 10:50:00
수정 : 0000-00-00 00:00:00

 
AR(증강현실)로 문화유산을 복원하다
 
파주 국내 최초로 혜음원지 행궁 현장체험형 AR 개발
 
파주시가 한국문화유산콘텐츠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파주 혜음원지 행궁 현장체험형 AR’을 개발했다. 실내에서 볼 수 있는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은 이미 많은 문화유산에서 선보였지만 현장에 직접 적용시킨 사례는 파주 혜음원지가 국내 최초다.
 
문화유산의 관심 증대와 교육 및 체험을 위한 고고학유적지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나 대부분 유적지가 안내판으로만 설명돼 유적지의 옛 모습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존을 가장 중시하는 문화유산 특성과 문화유산을 복원하기 위해 투입되는 예산과 시공에 대한 어려움으로 문화유산을 현장에 직접 복원하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파주시는 혜음원지의 옛 모습을 AR로 복원하는 작업을 시도했고 첫 결과물로써 혜음원지 전체 권역 중 행궁영역에 시범형 AR을 개발했다. 복원된 AR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개인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개발했다. 혜음원지를 찾는 누구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행궁의 옛 모습을 증강현실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혜음원지 행궁 AR 복원은 국내 첫 시도로써 당시 건물에 대한 원형 고증을 시도하지 못한 한계가 있으나 추후 혜음원지 전체 권역으로 AR 복원을 확장하면서 원형 고증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 혜음원지 행궁 현장체험형 AR’은 파주시 관내 초등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2017년 문화재지역 주민공감정책사업인 ‘고려의 별궁 혜음원지’ 프로그램에 활용할 예정이다.
 
문의 : 파주시 문화예술과 문화유산팀(031-940-5831)
      한국문화유산콘텐츠 사회적협동조합(010-8685-4057)



 
 
혜음원지 소개 (한백문화재연구원장 서영일)
혜음원은 고려 예종 17년(1122) 완공된 여행자를 위한 숙박시설이자 왕의 행차를 대비한 별원으로 고려시대 개경에서 남경(서울)으로 가는 큰 길의 중간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하였다. 고려 중기에 남경이 개발되면서 개경과 남경을 왕래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여 이곳에 여행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국왕의 명으로 여행자를 위한 무료 숙박시설로 혜음원을 세웠다. 
그동안 혜음원은 기록에만 전하여 올 뿐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었는데, 1999년 혜음원(惠蔭院) 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지금의 혜음원터에서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파주시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발굴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혜음원의 전체 규모와 구조 및 역사적 성격이 밝혀졌다. 
혜음원의 전체 면적은 약 23,930㎡로 산 능선을 계단식으로 깎고 다져서 모두 11단의 건물터를 조성하였다. 둘레에는 기와를 얹은 담장을 설치하여 외부와 구분하였다. 담장 내부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 총 37동에 달하는 건물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문선』에 실려 있는 ‘혜음사 신창기(김부식 지음)‘에 의하면 혜음원은 행궁(별원), 절, 원 등 크게 세부분의 건물군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행궁은 국왕의 남경 방문시 사용하기 위하여 축조하였고, 절은 원의 관리와 유지를 담당하는 승려들이 거주하기 위한 것이었다. 원은 공무로 여행하는 관리와 일반 민간 여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흉년, 전염병 등 백성들이 어려움에 처하였을 때 주변 지역의 백성들을 구휼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혜음원터의 특징은 고려시대의 궁궐 건축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건물터의 배치와 구조 및 출토되는 유물은 개성의 고려 궁터 ‘만월대’와 매우 유사하다. 또한 계곡의 물을 끌어서 연못과 물을 활용한 조경시설을 건물지 사이사이에 배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혜음원 어디에서든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는 마치 혜음원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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