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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오해 ⑧ 몽고 말(馬)

입력 : 2015-02-10 13:36:00
수정 : 0000-00-00 00:00:00

몽고 말(馬)  

 

칭기즈칸은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연결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학자들은 칭기즈칸이 말 위에서 제국을 만들고 통치했다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몽고의 군사력에서 말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컸다는 의미이다.

 

제국을 건설한 중요한 병기였던 (몽고)말이라면 아라비아 말이나 유럽 말보다 더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갖춘 멋진 말이라야 당연할 것인데 이런 기대를 가지고 실제로 몽고말을 보게 되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몽고말은 다른 말에 비하면 차라리 당나귀라고 할 만큼 왜소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주도 말이 바로 몽고말이다.

 

성장한 몽고말의 어깨 높이는 평균 120~135센티미터이니 성인 남자의 어깨 높이와 비슷하다. 다리는 짧고 머리는 불균형하게 커서 전체 체형이 멋스럽다고는 할 수 없다. 달릴 때 최고 속도도 당연히 아랍 말이나 유럽 말에 뒤진다.

몽고말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지구력이다. 유럽인으로서 몽고말에 관해 최초의 관찰기록을 남긴 사람은 교황청이 최초로 몽고제국에 파견한 선교사 카르피니(1185?~1252년) 신부였는데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키는 크지 않으나 말할 수 없이 강인하고 여물을 아주 조금 먹는다." 몽고말은 적게 먹고 물을 조금밖에 마시지 않으며 반야생 상태에서 사육돼기 때문에 어떤 기후조건에서도 잘 견딘다. 몽고말은 사람을 태우고 하루에 50킬로미터 이상 100킬로미터 까지, 10여 일을 연속하여 달릴 수 있다. 만주국 정부가 주최하여 1940년에 첫 번째로 열린 몽고말 경주대회의 종목은 165킬로미터 달리기였다. 기수들은 저녁 9시에 출발하였고 그 다음날 아침 여덟시에 도착한 기수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몽고말을 현대의 전투병기로 비유하자면 연료소모량이 매우 적고 가볍고 견고한데다 어떤 지형조건에서도 기동성이 뛰어나고 고장도 잘 나지 않는 탱크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몽고말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박종일(지혜의 숲 권독사)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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