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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광장’ 다시 화합할 수 있을까?

입력 : 2016-08-31 14:29:00
수정 : 0000-00-00 00:00:00

[현장스케치]

분열된 한빛마을을 가다

‘화합의 광장’ 다시 화합할 수 있을까?

 

▲50cm 높이의 조경석으로 쪼개진 화합의 광장.


쪼개지고, 분열된 화합의 광장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올여름 파주시청 앞은 시민들의 시위로 연일 시끄럽다. 파주시의 불만스런 행정 처리로 인하여 다양한 문제를 앉고 있는 지역민들이 돌아가며 집회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8월 30일 오전에도 운정신도시 한빛2단지 주민들은 쪼개지고, 분열된 화합의 광장 건으로 시위를 하였다. 완공된 화합의 광장은 이미 흉물처럼 보였고 도로는 모두에게 불편해 보였다. 본지는 6월 7일자에 ‘파주운정신도시 한빛마을 1단지는 지난 6월 13일 공공보행통로와 화합의 광장 정비를 위해 조경 공사를 진행함으로 인해 시민들의 보행권이 침해되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후 3개월간 문제 해결을 위해 정신없이 동분서주 했던 지역 주민들은 이미 공사가 모두 끝난 화합의 광장을 보며, 안타까워 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두 지역의 주민들을 포함해서 공공 보행 통로를 이용하는 주변 시민들도 이 문제를 염려 하였고, 불안한 마음으로 진행 과정을 지켜보았다.

 

▲8월 30일 시청 앞에서 한빛마을 주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한빛 2단지 주민들, 어쩔 수 없는 시청 앞의 시위 집회

“우리는 유난히 더웠던 지난 3개월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일들로 동분서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화와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요청과 바램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단지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위)에서는 상생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1,2 단지 주민들을 위해 시위를 자재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집회에 동의 할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입대위는 8월30일 ~ 9월1일까지 3일간 파주시청앞 도로에서의 집회 신고를 마쳤고, 오늘 1시간반동안 시위를 하였다. 집회를 하게 된 이유는 파주시가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이고, 시정토론 요청마저 거절되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들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시정토론 요청에 대해 파주시는 ‘행정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며 기각했다. 기각 또한 본 공사건의 허가행위를 전결처리 하였던 파주시 주택과 담당자 전결로 처리 되었다. 이 과정에서도 안타까움과 분노를 같이 느꼈지만 끝까지 평화적인 해결의 끈을 놓고싶지 않아, 이의 신청을 한 상태이다.

 

시의회와 국회의원 찾아가 청원서 제출

주민들은 시의원들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바라며 청원서를 제출하였다. 이 공공보행통로와 화합의 광장을 이용했던 많은 분들이 같이 논의하고, 방안을 찾았으면 해서, 민의의 전당이라는 시의회가 나서주기를 바랬다. 동일한 내용으로 윤후덕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법제도 보완과, 분쟁해결을 위한 노력을 부탁드리기 위해서이다.

 

상급 기관에 희망을 걸었지만 민원은 항상 도돌이

입대위는 8월 29일 새벽 ‘행정자치부 장관과의 대화’ 민원글을 접수 하였다. 그러나 당일 오후 4시 13분경 경기도청으로, 당일 4시 16분 경 파주시로 이첩되어 결국에는 파주시 해당 허가권자에게로 되돌아 왔다.

 

국민권익위의 결정에 희망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청구 하여 9월 1일 오후, 권익위에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국민 권익위, LH공사, 시청주택과, 주민대표 등 관련된 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토지 조성 때부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일부 주민과 마찰을 빚었던 공무원도 참석하여 사과할 예정이라고 입대위는 밝혔다.

 

오히려 성숙한 주민들

화합의 광장을 돌려놓기 위해 2단지 주민들뿐 아니라 1단지 주민들도 많은 노력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본지에 화합의 광장 건으로 취재를 요청해온 분들은 2단지 이웃인 1단지 주민들이었다. 1단지 주민분들은 “화합의 광장 공사는 한라건설의 하자시공 계약과 맞물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끼워진 공사건이었다. 따라서 주민들의 대부분은 구체적인 의도나 공사결과에 대하여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서명을 하신 분들도 많았다” 고 밝혔다. “안타깝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다”는 답변도 하였다. 원상복구를 위해 2단지 주민들이 서명을 하여, 토론을 위한 자리도 마련하였으나,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래서 원상복구는 실현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편치 않은 보행통로

공사가 끝난 보행통로는 보기에도 흉할 뿐아니라, 1단지 2단지 그리고 5단지 모든 사람들에게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화합의 광장은 50cm높이의 조경석으로 1, 2단지를 가르고 있다. 단 높이가 녹록하지 않아,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는 없는 높이였다. 마침 하교길에 있는 자전거 통학생들은 도로의 한쪽 끝에서 먼길을 돌아 가는 것이 보였다. 저학년 학생들은 담장을 내려오듯 뛰어 내려야했다. 이 곳은 ‘화합의 광장’이 아니라, 분열되어 ‘화합을 꿈꾸는 광장’이 되어 죽은 듯 보였다.

 

“파주시장은 나와서 통학권을 보장하라”

“파주시장은 나와서 통학권을 보장하라”, “화합의 광장을 원상 복구하라.” 50년 중년의 아줌마가 서툴게 잡은 마이크를 흔들며 소리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한빛 학생 학교 가니 비켜나세요. 저기 가는 시청직원 길 터주세요. 파주시민 나갑니다 따르르릉.” 나이드신 분들이 개사했다는 이 노래가 시청을 슬프게 울리고 있었다. 학생들이 학교 가는 길을 왜 파주시가 막게 된 것일까? 2010년 행정대집행으로 원상복구된 화합의 광장이, 왜 똑같은 사안으로 다시 쪼개지게된 것일까?

 

 

 

글 민경우 시민기자

사진 임현주 기자

 

 

 

#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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