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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나눔이다 - ‘기억’ 2014년 4월 16일 이후로 멈춰버린 시간들

입력 : 2016-04-28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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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개인전 <기억> 시리즈 관람기

 

▲아크릴 218x113
 

‘기다림... 기억. 내 기억, 그들의 기억, 우리의 기억.’들이라고 작가는 이번 전시를 이렇게 말했다. 꽃과 바람과 구름과 별과 나비와 따뜻한 태양과 길이 되는 나무와 엄마와 아이, 배가 된 나무에 아이를 안은 어머니와 숲속에 홀로 앉아 기다리는 어머니, 꽃이 가득한 나무에 바람으로 형상화 된 자신의 모습(투영), 숲에 새겨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름들이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이다.

 

▲아크릴 91x73

 

 세월호 참사 이후 2년이 지났고 진실은 아직 바다 속에 잠겨 있다. 그간 많은 예술가들이 이 사건에 주목하여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드러내고자 했으며 이로 인한 사회연대는 앞선 곳에서 힘겹게 싸우는 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이것은 예술이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생명으로 이어지는 연대고리다.

 

▲아크릴46x46

 

 그런 속에서도 이번 김은숙 작가의 전시는 색다르다. 그간의 여타 모든 작가들의 작품들이 선언적이고 상징적이며 고발적이었다면,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철저히 내면적으로 일체화 된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머니이기 때문일까. 같은 모성으로 보는 세월호의 참사는 내면적이면서도 그 보편성을 획득하는 모순성이 있음에도 자연스러운 완결성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작품들이 자신만이 알아보는 특별한 기호를 동원한 것도 아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40여 점의 ‘기억’시리즈는 그래서 보는 관객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아크릴46x46 

 

 작품의 전체를 이루는 테마는 ‘기억’이다. 그 일에 대한 기억이며 그것이 나의 기억과 너의 기억 그리고 우리 모두의 기억인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꽃과 나비와 바람과 따뜻한 태양과 반짝이는 별로 자신을 투영시켰다. 이 속에 그리움을 실었고 희망을 그려냈으며 사랑을 그려내어 지울 수 없는 상처에 치유의 선물을 안겼으며 그 자신은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나무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 김은숙 작가의 개인전은 치유의 전시가 되었기에 다음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가 성립된다.

 

 

글 김종도 문화예술인협회임진감 대표

 

 

◍김은숙 작가 프로필

 

2016.4.20. 개인전-기억I /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2016.4.12. 제7회 우리시대리얼리즘 전-세월호 2주기 “침몰”세월호와 우리들의 삶 / 서울시민청

2016.7. 7. 개인전-기억II / 교하아트센터

2016.8.17. 3인 전-‘삶’...자연에게 말을 걸다

2015.8. 해방70주년 역사의 거울 전 / 인사동 아라아트 센터

2015.8. 제6회 우리시대 리얼리즘 전-서울 서울 서울 A3 / 서울시민청

2015.5. 제5회 문화예술인협회 임진강 전-임진강 맑은 물에 / 교하아트센터

2015.4.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전-망각에 저항하기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015.1. 일본군 ‘위안부’ 고 황금자 할머니 1주기 추모기획 전 / 겸재정선미술관

2014.11. 제4회 문화예술인협회 임진강전-영혼의 상처와 치유 / 교하아트센터

2014.8. 부천 평통 ‘공감’오픈 전-그림으로 말하고 가슴으로 그리는 세월호

2014.8. 제5회 우리시대 리얼리즘 전-나는 우리다‘내안의 세월호’ /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관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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