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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희망의 불씨를 살리려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입력 : 2016-03-18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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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씨를 살리려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제 20대 총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공천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현 시국을 국가비상사태라 규정짓고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킨 새누리당은 당대표에 대한 윤상현의원의 막발파문과 친박 비박간 공천 다툼속에 오히려 당이 비상사태에 빠진 꼴이 됐다.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가를 올린 더불어민주당은 친노후보 공천배제로 당 안팎이 시끄럽다.

 

 정체성의 위기를 겪으며 ‘새정치’에 발목을 잡힌 국민의당은 야권연대 문제로 분당의 위기에 휩싸여 있다.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은 언론에 의해 철저히 배제된 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정책과 인물은 간데없고 진영간, 계파간 이전투구 속에 깜깜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총선이 될 전망이다. 말뿐인 개혁공천, 진실없는 정책, 진정성 없는 후보들! 정권의 중간평가와 함께 새로운 미래의 선택을 위한 20대 총선! 지금으로선 그다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한표의 소중함은 여전히 유효하다. 앞으로 4년이 덜 고통스럽고, 작은 희망의 불씨를 살피고자 한다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단군이래 최대의 불행한 세대라 불리는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가 절실하다. 힘들고 고통스러울수록 당당하고 정당한 권리행사를 해야 한다.

 

 정치에 무관심할수록 위정자들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샌더스 개혁 돌풍의 주역들은 바로 젊은 유권자들이다. 미래를 위한 투표에 젊은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의 변화와 개혁의 시작이다.

 

 4.13총선에서 유권자는 지역구 국회의원에 한 표, 정당에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지난 선거구 획정 때 여야는 지역구 의석을 246석에서 253석으로 늘리고 비례대표를 54석에서 47석으로 줄여버렸다. 소선거구제 양당구조하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과 훌륭한 인품을 지닌 후보를 내더라도 진보정당들의 원내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야권여대가 어렵고 一與野多(일여야다)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군소진보정당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은 정당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뿐이다. 여와 야의 균형,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사회를 위해서는 흙수저·소수자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노동의 가치와 환경을 존중하는 진보정당의 원내진입이 절심하다.

 

 파주도 공천 문제로 어수선하다. 파주시갑, 파주시을 지역 모두 공천 잡음과 탈당으로 한바탕 소동이 일고 있다. 4년마다 반복되는 낯익은 풍경일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국민과 유권자를 주인으로 섬기는 후보들, 그럴싸한 선거용 공약과 정책으로 현혹하고 선거후 나몰라라 내팽겨치는 후보와 정당에게 행복을 선사할 것인가. 여전히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때다.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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