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독서모임 '책벗'에서 토론회 개최- “걷고 싶은 동네, 살고 싶은 공간 만들자”

입력 : 2016-11-01 16:45:00
수정 : 0000-00-00 00:00:00

 
“걷고 싶은 동네, 살고 싶은 공간 만들자” 
 

파주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참여와 소통의 자리 마련해야 


지난 10월 12일(수) 저녁 교하도서관에서 열린 '걷고 싶은 동네, 살고 싶은 공간' 시민 토론회에서 나온 의미 있는 발언들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한 파주 주민 서상일 씨는 이번 토론회를 열게 된 배경에 대해 "독서토론모임 '책벗'에서 파주 주민들이 함께 도시 계획과 도시사회학 관련 책들을 읽고 또 관련 강의도 들으면서 우리가 사는 곳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걷고 싶은 동네, 살고 싶은 공간'을 주제로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책벗 회원들이 시민토론회를 개쵀했다.

 

조례에 자전거 도로설치 조항 없어

서 씨는 발제를 통해 "지자체마다 생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파주시는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고 운을 떼며 "교하신도시에 자전거 도로가 띄엄띄엄 있어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파주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거론하며 "이 조례 3조에는 자전거 이용 여건 개선 및 안전성 확보, 자전거 이용 시설의 설치 및 유지관리, 자전거 도로 면을 평탄하게 시공,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시민참여와 협력에 관한 사항 등을 시행하게 되어 있는데, 파주시가 이것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조례에 자전거 도로 설치 조항이 없다는 것을 문제 삼으며 조례 개정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주민 한귀영 씨도 교하 신도시에 자전거가 띄엄띄엄 있어서 힘들었던 일화를 얘기했다. 또한 파주의 자전거 도로 상태에 대해 "멀쩡한 자전거 도로가 별로 없고, 거의 다 갈라져 있거나 패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주와 가까운 일산 쪽 자전거 도로는 멀쩡한데, 어째서 파주의 자전거 도로만 망가져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주민들은 "부실 공사 때문"라며 파주시를 성토하는 한목소리를 냈다.

 

공공 동네 미술관 필요해

발제를 한 서 씨는 파주 주민들의 인구가 늘어난 만큼 문화생활 향유에 대한 수요 역시 커졌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공공 '동네 미술관' 설립을 요구해 관심받았다. 서 씨는 "대개 지자체 정치인들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를 외딴 곳에 복합 예술 센터라는 커다란 건물을 지어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큰 건물 짓기는 정치인들의 업적 홍보를 위한 방식이지, 진정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대신 마을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가깝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공공 동네 미술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색 있는 미술관 설립이야말로 깨어 있는 지자체들이 먼저 실행하고 있고, 지역에 활력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주시가 공공 미술관 건립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문제 삼으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파주시에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교하동사무소 출장소 활용 대안 제시

이에 마을 주민 이재정 씨는 파주시가 예산이 없네 인력이 없네 땅이 없네 하는 갖은 핑계를 대면서 주민들의 요구를 회피한다고 지적하고, "파주시가 진정 관심과 열의가 있다면, 교하 동사무소 출장소와 그 땅을 잘 활용해도 여러 가지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사람들이 귀를 기울였다. 즉 "현재 가건물인 교하 동사무소 출장소를 3층으로 새로 지어 1층에는 동네 미술관, 2층에는 동사무소 출장소, 3층에는 주민 지원 센터 등을 들이는 식으로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출판도시 출퇴근 인구 지역에 정착시켜야

이날 토론회에서는 파주출판단지를 진정 파주의 생활권 안으로 아우르기 위한 논의도 있었다. 발제자 서 씨는 "교하신도시는 파주출판단지와 가깝게 붙어 있는데, 실제생활에서는 서로 단절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파주출판단지를 지역 경제와 지역 문화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서울에서 파주출판단지로 출퇴근하는 인구를 파주시가 정책적으로 교하신도시에 정착시켜 같은 마을 주민이 된다면 출판단지에 근무하는 이들과 파주시가 모두 다 좋지 않겠나." 하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는 다양한 구성의 주민들이 모여 3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박소현 교수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이런 토론회를 마련하고 의미 있는 일을 벌여서 놀랍고 도시 계획 연구에 자극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이번 토론회는 마을 계획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파주시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참여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글 서상일(자유기고가)


#51 창간2주년 특집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