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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협동조합 협의회 발족

입력 : 2016-08-18 15:27:00
수정 : 0000-00-00 00:00:00

“지역언론협동조합 모여서 COOP하자~”

 

▲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를 발족하고 기념사진을 찍다.
 

마음도, 가슴도 뜨거웠던 헤이리

파주 헤이리는 뜨거웠다. 마음도 뜨겁고, 가슴도 뜨겁고, 곁에 있는 것들을 모두 태워버릴 듯이 그렇게 뜨거우면서도 좋은 날이었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했지만 논밭예술학교 강의실에선 ‘좋은 신문’ 만들기 위한 열기가 폭발했다.

 

이번 호에는 ‘좀 더 나은 신문’을 만들어 보자. 그렇게 다짐하고 시작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보면 허점투성이 내용으로 인쇄되기 일쑤였다. 오타도 가끔 섞였다. 부천시장이라고 써야 하는 것을 자판을 급하게 두들기다 보니 부청시장(不聽市長)이 되어 버렸다. 시민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 시장이 되어 배포 되었다. 그걸 또 영구히 소장하겠다는 조합원까지 생겨났다. 그렇게 신문은 만들어지고 배포 되었다.

 

그 많은 고민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치열하게 해야할 것이다. 콩나물신문 조합원 전체가 함께 헤쳐 나가야할 몫이기도 하다. 그리고 조금 넓게는 ‘파주에서’ 같은 협동조합신문들과 함께 어깨동무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강화뉴스, 한들신문, 양평시민의 소리, 춘천사람들 등과 함께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다.

 

이들 지역신문들은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로 신문을 발행한다. 개인 사주에 의해 좌우되는 지역신문이 아니라 수백, 수천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뜨겁게 발산되는 소식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헤이리 예술마을 탐방

 

광고 수업을 받다

콩나물신문, 파주에서, 강화뉴스, 한들신문이 세미나에 참여했다. 첫 발자국은 작지만 그 의미는 아주 컸다.

 

첫 번째 고민은 역시 광고였다. 예전부터 신문의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광고는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일반 광고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지자체나 정부 광고에 매달리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거나 제목만 바꾼 형태로 게재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런 광고에 매달리게 되고 광고주인 정부, 지자체의 눈치를 보게 되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신문광고론은 콩나물신문 신명철 조합원이 발제를 맡았다. 두 편의 영상을 감상한 뒤 본격적으로 광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원론적인 광고의 정의, 광고의 형태, 국내 종합일간지 광고 등을 거쳐 신문광고산업 위협매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별하게 예로 든 것은 중국의 광고시장이었다. 중국의 광고시장은 핸드폰으로 진행되는 모바일 광고 등이 TV 광고를 뛰어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오히려 중국이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바로 모바일 시대를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모바일 광고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런 무한경쟁 속에서 협동조합 신문이 살아남고, 더 나아가 올바른 신문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광고가 관건이 되었다.

 

“지역단위 신문사에선 광고 담당 직원이 사라졌지요. 신문도 내고 광고도 수주해야 하는 어려운 경우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광고수주가 잘 되지 않으므로 해서 더욱 더 지자체 광고에 매달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지자체는 광고를 무기로 해서 기사내용까지 간섭하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신문사의 정론(正論)이 무색해지고, 어떤 경우에는 예속까지 되어버리지요. 지자체의 홍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된 거지요.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다각적인 광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각 신문사가 감당해야할 몫입니다.”

 

광고 문제는 참으로 어렵고 참으로 풀기 어려운 숙제 같은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조합비가 늘어나고 그만큼 신문사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줄어든다. 그러기에 협동조합신문은 지자체 광고에 매달리지 않게 되고 객관적인 비판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은 뭐니뭐니해도 글쓰기 

콩나물신문 오산 이사장의 글쓰기 강좌가 이어졌다. 일반적인 글쓰기에서 신문기사 쓰기까지 ‘지언아, 쉽게 써보자 신문기사’가 강의 타이틀이었다.

 

지역언론(활동)을 한다는 것은 생각은 원대하게 국제적으로 하면서도 행동은 아주 가까이 지역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을 하는 것이 집안 살림을 나아지게 하는 일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그러기에 협동조합으로 만드는 신문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쉽게 써보자는 것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행복의 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오산 이사장은 좋은 글의 요건으로 “글을 쓰기 전에 자신이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그 동기와 배경을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글쓰기의 동기나 목적, 곧 표현 의도에 따라 글의 성격과 형식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글을 읽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글을 읽는 대상에 따라서 글의 어휘, 문체가 달라지며 내용의 수준도 달라져야 한다. 독자의 연령, 교육수준, 독서능력, 관심영역과 독서 이유 등과 문화적 배경과 이념적 경향 등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며 ”독자가 글의 내용과 주장하는 바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은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사실에 토대를 둔 풍부한 내용이 들어있는 글은 독자를 감동시키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글을 쓸 때는 생각을 전달하기에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좋은 글은 부분과 전체의 통일성이 있고 짜임새가 있는 글이다.

 

오산 이사장은 신문기사 작성에 들어가서는 “기사는 사실을 기록한 글이다. 따라서 느낌, 감정, 의견, 주장의 기록은 기사라고 하지 않는다”며 “사설, 칼럼, 취재기 등 주관적 느낌과 의견을 담은 글은 편집상 뉴스를 전하는 기사와 분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산 이사장은 “기사 작성의 기초로 △쓰고 있는 기사의 초점을 기억하라 △리드를 여러 개 준비하라 △기사를 쓰면서 독자의 질문을 의식하라 △ 기사의 정확성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오산 이사장은 콩나물신문 모토로 ‘가깝고 먼 이웃과 함께 하고, 모든 다양함을 존중하며, 상식이 통하는 믿음직한 신문, 즐겁고 행복한 신문을 만들자!’라고 설명했다. ‘알 권리’ 보다 ‘알릴 권리’를 우선하는 신문! ‘약한 자’에게 ‘힘’이 되는 신문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강의를 마쳤다.

 

▲협동조합신문이 모여 1박 2일간 워크샵을 진행했다.

 

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로 확정

다음 날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 세상’ 이필재님의 강의가 있었다. 현재 언론들이 처한 상황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언론이 어렵고 힘들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가. 그 해답은 협동조합신문들간의 연대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지역언론협동조합 협의회 발족식이 있었다. 웅대한 첫발을 떼는 순간이었다.

 

먼저 협의회 명칭 논의가 있었다. 지역언론협동조합전국협의회/ 경기인천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 전국언론협동조합협의회 등의 제안이 있었다. 이에 따른 열띤 토론이 있은 후 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로 결정했다. 협동조합 신문들이 모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을 넣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약칭은 '지언협'으로 정했다.

 

△지역언론, 지역신문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한다. △전국의 언론협동조합을 네트워크화하는 지향성을 갖되, 현재 조직된 관계에 충실하면서 사업을 통해 전국적 네트워크를 도모한다.

 

지언협의 미래의 발전 전략이 채택되었다. △신문사간의 공동취재, 기사공유를 하고, 사안별 기획기사, 공동조사 기사, 탐방 기사 등 콘텐츠를 공유하기로 했다. △각 신문사의 사활은 아니지만 중요한 테마이기에 공동 광고를 추진하기로 했다. 공동으로 광고를 기획하거나, 광고 수익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데 합의를 했다. 지언협의 취지를 살리고 조직을 발전시키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그리하여 2018년 사업계획으로 지언협 주최의 마라톤 대회 개최하기로 했다. 지역언론의 필요성을 알리고, 재정 사업과 조직화 사업을 병행한다. 언론협동조합만이 아니라, 지역별 협동조합협의회 등의 조직을 참여시켜 협동조합 운동의 확산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기존의 마라톤 대회와 수요, 세부 계획 등을 면밀히 짜서 차별화 한다. 언론협동조합협의회와 협동조합 운동 취지에 맞는 마라톤 외의 다른 공동사업 아이템 제안도 적극 수용한다.

 

각 지역의 좋은 생산자를 발굴하여 착한 소비운동을 공동으로 펼친다. 친환경적, 소비자 주권확대, 공유경제, 민주적 경영 등 새로운 형태의 사업과 생산자를 찾아 지역에 널리 알리고, 착한 소비를 촉진하는 운동을 펼친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사업가, 청년 사업가, 지구를 살리는 생산자를 적극 지원한다.

 

2016년 실행계획으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다. △각 신문사 홈페이지에 지언협 홈피 배너 링크 걸기 △편집디자이너 공동채용 △각 신문사별 조합원들의 재능을 리스트화하여, 적극 교류한다(오카리나합주단, 성대모사, 시인, 예술, 강의, 문화활동 등). △ 경기지역 언론협동조합이 우선적으로 남경필도지사를 공동취재 한다(에너지정책 사안 등).

 

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의 조직체계로는 공동대표 선출했다. 콩나물신문사 오산 이사장/ 파주에서 임현주 편집국장이 공동대표가 되었다. 이렇게 지역언론협동조합협의회 명칭까지 결정을 하고 파주 헤이리 탐방에 나섰다. 

 

▲조합원들이 논밭예술학교 하늘방에서

 

 

 

글 콩나물 신문

 

 

  

#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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