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자수첩> 박정 후보 유세 동행기 “이번엔 사람을 보고 뽑아야지”

입력 : 2016-04-08 02:56:00
수정 : 0000-00-00 00:00:00

“이번에는 사람을 보고 뽑아야지”


4월 7일 오전 7시 엘지디스플레이 기숙사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아침, 허탕을 쳤다. 정 의원은 ‘더컷유세단’ 일정이 바뀌어 못오게 되었다고. 어차피 일찍 나왔는데 갈데도 없다. 그럼 후보의 아침은 어떻게 시작될까? 급히 수소문 해보니 영태6리에 마을회관에 있단다. 고고고


영태6리 마을 회관 앞에는 전세버스 한 대가 서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화력발전소 견학을 떠나신다고. 버스에 올라타보니 더불어민주당 박정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하고 있다. 그림이 잘 안나오네. 염치 불구하고 할머님들에게 외쳐보았다. “할머님들 후보한테 박수 한 번 쳐주세요.” 열화와 같은 반응. 할머님들 덕에 그림 한장은 건졌다.


<할머님들의 협조로 건진 사진>


자 다음으로 어딜갈까 하는 고민하는 사이 영태6리 전 마을이장님이 다가오셨다. 처음엔 빼시다가 녹음기를 들이대니 말씀을 술술 잘해주신다. 

“후보 앞에서 이런거 말해도 되나몰라. 이번엔 사람보고 찍자는 거지. 근데 영태리 돌아다녀봐도 아직까지 여론이 좋아. 근데 이장할 때는 이런거 말 못했거든. 허허허”

전 이장님 덕에 헤드카피도 건졌다. ‘이번엔 사람보고...’ 전 이장님께서 이어서 “우리 집은 네 표야, 네표. 허허허” 하시니 옆에선 후보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


“몇 시에 일어나나?”

“오늘은 새벽 4시에 산악회 출발하시는 분들 배웅해드리고 5시에는 친목회 하시는 분들한테 갔다왔어요.”

(배웅이 큰 건수라는 걸 알았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자는지?”

“3시간 정도?”

(우와)


<4년간 박 후보가 준비한 것은 정책이 아니라 바로 최첨단 하이테크 선거유세 기기들 일지 모른다. 명함을 받는 이들은 안 받으면 등 뒤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아서 후덜덜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마무리는 어디서?”

“회의도 하고, 가끔 무박으로 밤에 출발하시는 분들 계세요. 그럴때는 거기서”

(역시 배웅이...)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나?”

“여기저기서. 안타까워서 하시면서 알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박 후보는 현재 새누리당 황진하 후보와 박빙이라고 알려져 있다.


“D-6인데 기분은?”

“좀 더 있으면 좋겠다. 나름대로 준비많이 했으니까 준비한 것들 펼쳐보이고 싶다. 120일 뿐 아니라 4년 동안 꾸준히 했으니까. 4년동안 주민들이 뭘 원하는가. 특히 파주 발전을 많이 얘기하세요. 개인 일도 아닌데 참 고맙죠. 그리고 개인 민원들. 사소한 민원이지만 그런 것들은 손톱 밑에 가시 같아서 그런 것들은 꼭 뽑아 드려야 한다는 생각 합니다.” 오늘 인터뷰이들은 알아서 카피를 정해주신다. 


박 후보, "민원은 손톱 밑 가시 같은 것"


영태6리 어르신들을 배웅해드리고, 박 후보 차를 따라 도착한 곳은 LG디스플레이. 출근길 인파가 엄청나다. 부지가 시원시원 넓어서 왠지 사진도 잘 나올 것 같다. 박 후보만 따라다닌 편파적인 기자라는 비난이 두려워 황 후보 선거운동원도 같이 찍어준다. 리드카피는 공정선거 화이팅!


<피사체분들에게 공정선거 화이팅을 시키고 나의 공정보도용으로 사용한 사진>


황 후보와 박 후보 선거유세원, 공정선거 화이팅 외쳐


이제 아침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야 할 시간. 아 상쾌한 아침. 오늘 아침엔 기사꺼리를 두 개나 챙겼다. 오전에 교하중심상가에서 세월호 투표독려 피케팅이 있었다. 오전에 후다닥 써서 생산력 높은 기자가 되리라 다짐하며 룰루랄라 사무실로 복귀. 


그.. 러.. 나


오늘 두 건의 기자회견으로 나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황 후보의 ‘낙선운동 반박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과, 또 황 후보의 캠프관계자가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고발성 기자회견이 있었다. 약간 제보를 빨리 받은 것 같아 특종을 해보고 싶었으나 무리무리. 요즘 이래저래 황 후보의 수난시댄거 같다. 그래서 나는 공정보도 하는 언론사의 기자로서 황 후보 보좌관의 반론을 꽤 많이 실어줬다.


<니들 둘이 덤벼도 이 누나한테는 안되는 거 알지? 라고 말하는 듯한 황 후보의 선거운동원의 모습. 박 후보도 선거운동원의 연령을 높여야 한다.>


(*이 기사는 어느날 아침 박 후보만 따라다녔단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기형식을 빌어 쓴 편파적인 기사임을 밝힙니다. 오탈자는 일부러 안고친 것이니 이 놈 역시 기본이 안된 놈이네 하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글. 사진 정용준 기자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