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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34) 상상력

입력 : 2017-06-15 23:49:00
수정 : 0000-00-00 00:00:00



 
 

매일 꿈을 꾼다. 어렴풋 기억이 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꿈 속에선 날기도 하고 건물이 무너져내리기도 한다. 몇 달 전엔 빌딩이 와르르 무너지는 꿈을 꾸었는데 깨고 나서도 생생했다. 그래서 꿈풀이를 찾아보았는데 뭔가 조짐이 좋아서 쪼르르 달려가 복권을 2장 샀다. 결과는 대놓고 꽝이었지만.

 

늘 언제나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림을 그릴 때도 글을 쓸 때도 생각을 많이 하지만 좀처럼 글감이 바닥날 때면 멍하니 연상을 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간데 빨가면 사과 같은 거다. 연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차가 되어 나타난다. 기차는 재미있고 빠르다.

 

지난 주엔 광명 가구 파는 곳에 가서 책장을 사왔다. 거대한 어른용 레고 같은 그 녀석을 친구와 조립하고 주로 어릴 때 사모았던 책들을 가져와서 나란히 진열했다. 내 사유의 방식은 이 말랑말랑 할 때부터 지금까지 축적되었고 앞으로 더 단단해질 것이라 믿는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미지 없는 텍스트를 읽을 때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지는데 한계가 없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시시한 게 그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늘 살뜰하게 살피려 한다. 그것이 나의 많은 부분을 이루기 때문에. 라디오도 주파수를 잘 맞추면 많은 이야기와 음악이 내게 다가오는 것처럼 나의 이야기와 주파수가 맞는 이에게 조용히 따뜻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더욱 상상해야지.

 

(아멜, 김유진)

 

#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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