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겨울 산책’파주사람ㆍ에세이 | 작성일: 2022-01-18 03:44:37 | 수정일: 0000-00-00 00:00:00 겨울 산책 박노해 아찌, 왜 입에서 하얀 게 나와? 음 겨울엔 사람들 마음이 따뜻해지니까 근데 왜 어깨를 웅크리는 거야? 자기 안으로 뿌리를 깊이 내리느라고 그럼 왜 손을 꼬옥 잡아? 얼지 말라고 서로 온기를 나누는 거야 겨울밤엔 왜 별이 더 반짝반짝 빛나? 춥고 어두울수록 더 그리워서 오래 바라보니까 아찌… 근데… 왜 눈물이 나? 얼음 마음이 녹아내리나 봐… 새싹이 돋으려구 그럼 나도 울어도 괜찮아? 그럼 그럼 그래야 촉촉이 꽃눈이 피겠지 제대로 울고 제대로 웃어야 봄으로 가는 사람이겠지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겨울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