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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과 착오의 학교 ㉞ 왜 작심삼일일까 (12)

입력 : 2016-07-21 15:59:00
수정 : 0000-00-00 00:00:00

시행과 착오의 학교

볼 시(視), 다닐 행(行), 어그러질 착(錯), 깨달을 오(悟)라고 해서 각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삶의 어그러진 곳을 깨닫기 위한 배움터라는 의미입니다.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좀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

 

인간성 높이는 프로그래밍 필요

 

 

“프로그래밍 능력이 다음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해 나가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코딩(coding)을 누구나 무료로 학습할 수 있는 사이트 코드카데미(codecademy) 대표인 자크 심즈가 지난 달 방한하여 남긴 말이다.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라는 논리적 구조를 통한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가 미래 사회의 필수 능력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코딩학습을 의무교육과정에 넣어 실시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중고등학생은 2018년도부터 초등학생은 2019년도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게 된다. 마음 급한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코딩 유치원을 보내거나 미국 명문대 코딩 캠프까지 보낸다고 한다. 한 때는 영어조기교육이 그렇게 열풍이더니 한 순간에 프로그래밍 언어 조기교육으로 바뀌는 걸 보면 자크 심즈의 말처럼 다음 세대의 능력자는 프로그래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도구사적 발전이 반드시 인류의 발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 각 시대마다 과학기술은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인간은 바뀐 것이 거의 없다. 오히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이 퇴화된 것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사람의 살결보다 스마트폰 액정화면을 더 많이 터치하는 현재 인류는 산술적인 계산능력은 높아졌을지 몰라도(이조차 인공지능에게 당할 순 없지만) 서로 배려하고 공감/공존하는 사회성은 빠른 속도로 퇴화되고 있다. 혼자 지내는 외로움은 견딜 수 있어도 스마트폰과 인터넷 없는 불편함을 견딜 수 없는 것이 현 인류의 솔직한 모습이지 않은가?

 

그래서 이제는 인간성을 높이는 프로그래밍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앞서나간 도구적 문명사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나아가 보다 진일보된 인류를 만드는 휴먼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한다. 그 첫 단추로 지난 10회 동안 왜 우리는 항상 작심삼일인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의욕을 내고 결심하고 행동하고 습관화하는 것 모두 내 몸이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동의학적 인체생리체계에 근거하여 최대한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갑(甲)/담(膽),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강구하는 을(乙)/간(肝),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하는 병(丙)/소장(小腸), 미래를 예측하는 정(丁)/심장(心臟),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무(戊)/위(胃), 판단의 기준을 설정하는 기(己)/비(脾),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경(庚)/대장(大腸), 페이스를 조절하는 신(辛)/폐(肺), 책임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임(壬)/방광(膀胱), 이 모든 과정을 안정화하는 계(癸)/신(腎).

 

이 열 개의 코드가 한 데 어우러져 관계할 때 우리의 인지사고행동 패턴이 바로잡힐 수 있음을 부족한 글로 거칠게나마 나누고자 하였다. 다소 생소한 주제라 억지스럽게 보이는 부분이 꽤 있었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번 연재를 통해 각자 뜻한 바를 성취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조심스레 바란다.

 

 

 

카페 방하 봄동 한의원 유창석 한의사

 

 

 

#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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