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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만난 아프리카 - 율곡고 자율동아리 ‘말동무’ 문집 발간.

입력 : 2020-01-28 02:31:50
수정 : 0000-00-00 00:00:00

파주에서 만난 아프리카

율곡고 자율동아리 말동무문집 발간.

 

 

 

율곡고등학교 자율동아리 말동무(지도교사 김문희)’는 아프리카 이주민과 함께한 1년의 활동성과를 모아 문집을 발간했다. ‘말동무는 법원읍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생동아리다. 말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우리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고, 낯선 아프리카 문화를 경험하는 폭 넓은 활동을 함께 벌이고 있다. 문집에는 수업과 소풍 등 여러 활동이 사진과 글로 담겨있다. 표지에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비무장지대를 여행한 사진을 실었다.

이들의 활동은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 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법원읍 거리에 자주 눈에 띄던 검은 피부의 사람들에게 동아리를 홍보하는 활동이었다. 찾아오는 이주민들이 많지 않았지만 꾸준히 한국어교실을 진행할 결과 차츰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은 문집은 먼 나라와 만나는 교류가 서로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가는지를 무엇보다 잘 보여준다. 학생들은 가르치는 과정에서 배운 것이 더 많았음을 이야기한다. 오히려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게 된 일화가 흥미롭다.

영어를 잘 쓰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부러웠던 일, 그런데 그것이 여러 부족으로 구성돼 있어 같은 나라에서조차 다른 언어를 쓰는 불편함이 만든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된 때의 충격, 문집은 이렇게 다른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자신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함께 보여준다. 현지인들과의 사적인 만남을 통해 한국을 알아가는 이주민들 이야기도 담겨있다. 말동무는 문집발간을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국어 수업은 봄에 다시 개강한다. 모임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율곡고등학교에서 열린다.

 

이재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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