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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휘말리는 벼락예술, 《북파․남수(北坡․南水) ­ ‘됨짓올바름’에 솟는 하늘》전 열려

입력 : 2023-08-09 00:46:55
수정 : 2023-08-09 06:56:50

  2023 휘말리는 벼락예술, 북파남수(北坡․南水) ­ ‘됨짓올바름에 솟는 하늘전 열려

 

-­ 경기북부의 파주, 경기남부의 수원, 두 지역을 오가는 예술가들의 벼락예술짓펼쳐

­- 올해, 휘말리는 벼락예술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이상집 안팎에 글짓그림짓으로 남겨

- 31명 작가가 참여해 하루 동안 80여점의 글짓(벽시)그림짓(벽화), 꾸밈짓(설치)을 새김

                                                               글 김종길 평론가

 

무엇을 : 2023휘말리는 벼락예술 북파남수-‘됨짓올바름에 솟는 하늘

언제 : 202388일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벼락같이 짓고 일으킴

언제까지 : 202388일부터 이상집이 사라질 때까지 전시됨

어디에 :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이상집 안팎

:글짓(벽시), 그림짓(벽화), 몸짓(행위), 꾸밈짓(설치)

기획자 : 김성배(경기남부수원), 김종길(경기북부파주)

 

참여 작가

수원 _ 권혁·김예령·김정대·김성배·왕희정·이마로·이수진·이윤숙·최세경·홍채원 (10)

파주 _ 권민호·김기라·김수·김영주·문승영·박순철·손승희·장서형·조세랑·채병록 (10)

이음 _ 홍일선이덕규이문재 (시인 3)

소문 _ 김남수, 김진열, 박건재, 서은주, 이광기, 이순종, 정기현, 정승원 (8)

 

 

 

88(), 파주시 회동길 330번지에 자리한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이상집에 총 31명의 작가들이 모여서 북파남수-‘됨짓올바름에 솟는 하늘을 펼쳤다.

초대작가 23인을 비롯해, 소문 듣고 참여한 8인의 예술가들은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 다원예술, 안무평론 등 장르도 다양했다. 이들은 한 날 한 시에 그야말로 벼락같이 모여들어서 이상집안팎에 글짓, 그림짓, 꾸밈짓 등의 짓거리로 날 것 같은 예술을 펼쳤다.

 

▲ 참자자 단체 사진. 파주출판도시 파티 이상집 옥상

 

- 북파ㆍ남수라니?

북파ㆍ남수는 경기북부 파주시와 경기남부 수원시를 줄여서 쓴 말이다. 더 정확히는, 파주시에 자리한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예술인네트워크와 수원시에 자리한 실험공간 UZ의 예술인네트워크의 접화군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한 날 한 시에 벼락같은 예술짓을 펼치기 위해 북파ㆍ남수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다.

마치 베틀을 짜듯 북쪽과 남쪽을 오가며 휘말리는 벼락예술을 펼치기로 작당하였고, 그 첫 벼락치기88일에 실행하였다.

 

 

▲  북파남수 포스터

 

시인 이상은 <오감도(烏瞰圖)>1934724일부터 88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였다.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은 시인 이상을 스승으로 삼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벼락예술을 펼친 오늘이 90년 전 <오감도>의 연재가 끝난 날이다.

시인 이문재는 이상집 벽에 끝이 시작되었다. 춤을 추자!”를 벽시로 남겼다. 끄트머리는 끝이면서 시작이다. <오감도>가 끝나는 날 31인의 예술가들이 날벼락을 일으켰다. 그것도 이상집에서 짓고 일으켰다.

흰구름과 먹구름이 맞붙어야 번개가 치듯이 북파남수가 맞붙어서 새 예술의 멋짓을 터트리며 벼락예술을 짓고 일으킨 것이다. 예술은 언제나 처음을 일으킨 날벼락 같은 미학적 사건들로 새로워진다. 낯선 처음이야말로 일상을 뒤흔들어 새 날을 여는 나아감(進步)’이요, 새 날의 오늘이며, 화들짝 깨우치는 깨달음이다.

북파남수는 새 날 새 예술을 여는 벼락같은 말머리 화두(話頭).

 

▲ 작업하는 서은주, 이마로 작가

 

 

됨짓올바름이 새 예술의 멋짓이라고?

시인 이덕규는 오직 사람 아닌 것들의 안부가 궁금하다는 벽시를 새겼다. 심학산 자락에 자리한 이상집’(건축 김인철)은 숲과 잘 어울린다. 안팎이 다 뚫린 채 소용돌이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나선형으로 오르내리며 짓거리를 남겼다.

노출 콘크리트 이상집에 새기고 그린 글과 그림은 목조건물에 여러 빛깔로 아름다운 무늬를 장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예술가들의 예술짓은 그 어떤 걸림도 없이 펼쳐졌다. ‘이상집안팎 곳곳에서 벌인 예술의 짓거리는 그야말로 난장이었다. ‘휘말리는 벼락예술이라 이름 지은 그대로다.

그들은 일순간에 모여들어서 각자에게 솟아오른 예술의 감흥을 굿짓펼치듯 쏟아냈다. 나날이 예술을 덧붙여 생성형 건축으로 살아가는 이상집은 그 사건의 현장이었다.

올해 주제는 <‘됨짓올바름에 솟는 하늘>이다. 동학이 말하는 조화정(造化定)’됨짓올바름으로 풀고, ‘시천주(侍天主)’솟는 하늘로 풀었다. ‘모심은 밖에서 안으로 모시는 게 아니라, 마음에 솟는 하늘 그대로를 모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 하늘이 솟고 그 하늘을 모시는 일이 곧 우리사회를 조화롭게 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 문승영 작가와 그의 작업

 

- 새 날 새 하늘을 위하여!

벼락사건이 벌어진 날 소문 듣고 찾아온 예술가들이 적지 않았다. 날은 더웠으나, 예술가들이 펼치는 그 모든 짓거리에는 물, 바람, , 티끌까지도 마음 깊이 사귀어 감응하는 순간이었다. 무엇하나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를 추구하는 온새미로의 한바탕이 벌어졌다.

새 예술의 짓거리는 예술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온갖 생명들이 펼쳐내는 변화무쌍이요, 생생화화요, 생생지리일 것이다. 예술이 내고 낳고 되고 이루는 그 모든 일들과 자연이 저절로 벌이는 그 사건들은 서로 닮아 있었다. ‘함 없에 함(爲無爲)’처럼 억지로 하지 않고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북파남수로 펼친 <‘됨짓올바름에 솟는 하늘>은 태극이 휘돌아가며 새 생명을 내듯이, 새 하늘의 새 날, 새 예술을 내는 벼락같은 사건이기도 하다. ‘됨짓올바름으로 우리 사회가 올발라져야 새 날도 새 예술도 새 하늘도 열리지 않겠는가.

 

현장 기록은 영상과 도록은 남겨지며, 2024년에는 남수북파로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 : 김종길 평론가

 사진 : 이우재   

전시문의

      - 경기남부 기획자 : 김성배 010-9431-7437

      - 경기북부 기획자 : 김종길 010-9865-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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