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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날‘, 허리 잘린 이 땅 한반도를 다시 잇는 ’개성식물원‘을 만들자! 

입력 : 2021-03-12 02:25:39
수정 : 0000-00-00 00:00:00

‘흙의 날‘, 허리 잘린 이 땅 한반도를 다시 잇는 ’개성식물원‘을 만들자! 

 

-개성공단, 판문점, 남북 관광 문화 생태계 이어 줄 개성식물원을 임진강 건너 민통선, DMZ에 만들기 시작- 

 

 

 

오늘은 제6주년 '흙의 날'이다. 흙과 생명의 중요성과 보전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지정, 기념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흙의 날로 3월 11일을 지정한 이유는 '3'은 춘삼월 나무를 심고 농사를 시작하며 '11'은 한자 10(十)과 1(一)을 합한 '흙(土)'을 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흙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터전으로 인류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이다. 흙은 기후변화 대응 등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금과 은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흙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함에도 불우한 가정환경에 능력 없는 사람을 비하하는 데 '흙수저'라 하며 흙의 가치를 제일 밑바닥으로 비하하고 있다. 우리 모두 뉘우치고 흙을 공경하자.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은 봄날이지만 오늘 '흙의 날'을 맞아 개성식물원 개원준비위는 “판문점 식물원의 봄”을 기대하고 언젠가는 판문점과 개성공단에서 기념식수 하리라 다짐하며 매화나무를 전지하고 이식하고 있다. 4백여년 전 개성매실로 전염병을 다스려 생명을 지킨 매화나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묘소 주변에 심고, 황진이 무덤이 있는 철조망 바로 건너편까지 남북을 잇는 개성식물원이 가야할 길을 모색한다. 

 

 

 

919년에 개성으로 고려의 수도를 정도한 고려 태조 왕건의 꽃 매화는 개성에 소재한 왕건릉 벽화에도 대나무 소나무와 함께 ‘세한삼우도’로 전해오고 있다. 왕건의 꽃 매화를 고려의 꽃으로 알리기 위해 개원준비위는 지뢰밭인 민통선을 매년 매화나무 숲으로 조성하고 있다. 

작년 2020년 4월 26일(일) 14시 27분에 개성관광 재개운동본부 100여명의 회원 및 주민들이 4.27 개성 판문점 선언 2주년과 개성 정도 1101주년 식목일 행사를 분단 전 개성 송도팔경 백악청운 지역이었던 도라산 국도변 판문점 남단 2km 에서 개최하고 개성정도 1100주년을 상징하는 2018년생 매화 427주를 심었다 

 

통일한반도 생태수도로 모색하고 있는 개성은 고려의 수도이자 판문점을 사이에 둔 대표적인 분단 도시이다. 천연기념물 개성 두루미와 저어새 등 아름다운 자연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다. 개성관광 등 여러 단체와 자연 생태 보호를 위한 나무심기 운동도 시작했으며, 전국씨앗도서관 등에서 토종나무와 씨앗을 기증받아 자연성을 훼손하지 않고 생태계 교란이 발생하지 않게 한반도 평화의 숲도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생태공원을 남과 북이 함께 만들려면 판문점에서부터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개성식물원 개원준비위는 강조했다. 

 

울창한 숲도 그 시작은 한 그루 나무이다. 한 그루 기념식수가 지닌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며 한반도 평화의 숲이 될 접경지역을 군사기지 지뢰밭과 철조망이 아닌 생태 관광지로 건강한 흙으로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

민승준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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