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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진단 능력에 세계적인 찬사

입력 : 2020-03-02 05:41:15
수정 : 2020-03-02 05:43:16

UIP뉴스  이원영 칼럼

 

한국의 진단 능력에 세계적인 찬사

언론과 정치인은 정부 비난에 골몰

과잉 공포 물리치고 방역 준칙 준수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 이 칼럼은 UIP뉴스에 게재된 이원영 사회에디터의 칼럼이다. 코로나19에 대해 조금이라도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저자의 동의를 얻어 본지 홈페이지에 싣는다. 거재를 허락해주신 이원영님께 감사드린다. 

 

 이원영 사회에디터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전문가 소견을 피력하고 있는 이주혁 의사는 현재 상황을 이렇게 압축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말부터 진단 시간을 6시간 이하로 크게 줄였다. 그전엔 24시간 걸렸다. 6시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두 번째로 코로나19 검진 기술로 승인받고 시행 중인 씨젠의 '올플렉스 2019-nCoV Assay'는 지난 7~24일 누적검사 건수 4만여 건을 기록했다. 장비를 추가하면 하루 2만 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감염 환자를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얼마나 빨리 검진을 하는 지는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비교된다. 28일 오전 현재 한국은 검사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숫자가 58000여 명에 이른다. 이에 비해 미국은 500여 명, 일본은 2000여 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진단 시약도 부족하거니와 복잡한 행정절차와 개인이 치러야 하는 비용 등으로 검진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선 '최근 중국을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는 증거가 없으면 검사 대상이 아니다. 검사 대상이라 하더라도 개인이 1400달러(한화 약 170만 원)를 내야 한다. 검사가 가능한 곳도 미 전역에 10여 곳 정도에 불과하다.

 

 

 

코로나19 검진 비용이 1400달러라고 알리는 트윗. [트위터 캡처]

 

일본도 '발열이 4일 이상 지속하여야' 검사를 '겨우' 받을 수 있다. 도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일본 당국이 검진에 소극적이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런 두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의사환자''유증상자'로 분류되면 국가가 무료로 검사해준다. 개인적으로 검사를 받을 경우라도 비용은 미국의 10분의 1 정도인 16만 원이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 확진자 숫자가 늘어난다는 건 방역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게 상식 아닌가.

 

이러한 사정을 정확히 파악한 외국언론과 전문가들은 한국의 방역 현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스콧 고틀립 국장은 "한국은 수만 명의 검사를 하며 상당한 진단 역량을 보여주었다. 그에 반해 일본은 2000명에 못 미친다. 일본이 (바이러스의) 거대한 거점일 수 있다"고 평했다. 일본 제대로 검사하면 엄청나게 확진 환자가 많이 나올 것이란 말이다.

 

조지 메이슨대학 한국 캠퍼스 교환교수인 앤드레이 아브라하미안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확진자 케이스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한국이 뛰어난 진단능력, 자유로운 언론환경,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메르스 전문가인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대 바이러스과학부 마리온 쿠프먼스 과장도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신속한 검진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 진료실 능력와우(Korea lab capacityWOW)라며 놀라움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이처럼 한국 방역당국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그것도 무상으로 많은 확진자를 '찾아내고' 있는 것에 대한 긍정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이런 평가를 하는 국내 언론은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체로 수구 성향 언론들은 "방역 둑이 무너졌다" "공포 확산" "민심 부글부글" 등 정부 노력을 인정하기보다는 비난 일색이고, 공포심을 부추기거나 민심을 이반시키는 데 여념이 없다.

 

방역당국은 가공할 전염병과 사력을 다해 전투 중인데 야당 정치권은 방역당국의 수장을 불러 앉혀놓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야단치기에 혈안이다. 언론들은 이런 장면을 얼씨구나 대서특필하고.

 

전쟁을 치르는 장수를 격려해도 모자랄 판인데 그의 모가지를 치라고 난리다. 적어도 국가적 재난을 맞아 전쟁 중이라면 장수와 병사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사기를 북돋워줘야 마땅한 것 아닌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것은 신천지 바이러스요

신천지 바이러스보다 더 사악한 것은 전광훈 바이러스니

저러한 바이러스보다 더 해로운 것이 기레기 바이러스라"

(박상진 목사 페이스북 인용)

 

(황색 상업)언론에 당부? 기대를 접으시길. 코로나19 걸리면 다 죽는 그런 흑사병 아니다. 조금 센 독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독감 사망자가 2000여 명이다. 미국은 이번 시즌에 1만 명 이상 사망했다. 독감에 걸리면 대부분 면역력이 떨어진 병약자, 노인이 견뎌내지 못하고 사망한다. 이번 코로나19 환자 중 사망한 10여 명도 대부분 그런 부류다. 코로나19 걸려도 건강이 몹쓸 상태 아니면 감기처럼 지나간다.

 

부산대 정치학과 로버트 켈리 교수는 "센세이셔널한 보도는 도움이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전염병이나 좀비 재앙 영화를 너무 많이 보았나 보다"고 과잉 공포를 지적했다.

 

우리 국민들이 막무가내(신천지 제외)여서 코로나19가 마구 확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하자.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치료해주는' 방역당국을 믿고 안심하자. 코로나19에 대응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감염 예방 준칙, 잘 지키는 것이다. 그 외 우리가 할 일이 뭐가 있겠나.

 

 

UPI뉴스 / 이원영 사회에디터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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