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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137) 공릉천친구들 -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이곳만은 꼭 지키자’ 대상 수상

입력 : 2023-10-18 09: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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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137) 공릉천친구들

 

공릉천친구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이곳만은 꼭 지키자대상 수상

-생명다양성 풍부하여 순천만 못지않은 세계적인 생태관광지 가능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조명래)는 지난 107일 문학의집에서 21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시상식에서 공릉천친구들(상임대표 조영권)이 응모한 공릉천 하구와 좌우농경지에 대상을 수여했다. 공릉천친구들이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현재 진행중인 한강유역환경청의 공릉천하구 하천정비사업이 생태계 보전에 더욱 초점을 두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콘크리트 배수로 설치, 도로포장 공사가 하천과 농경지를 잇는 생태계를 단절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현시점에서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불필요한 개발과 인위적 간섭은 중단하거나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릉천과 좌우 농경지 모습(사진 황헌만)

▲ 공릉천을 찾은 재두루미 (사진 황헌만) 

 

시상식에 참여한 공릉천친구들 조영권 상임대표는 공릉천 하천정비사업으로 훼손되고 있는 공릉천 하구를 지켜 후손에게 물려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공릉천 하구가 자연습지보호 지구로 지정되도록 시민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 공릉천 좌안의 죽음의 수조

 

공릉천 하구의 하천정비사업이 무엇이길래

한강환경유역청은 200년 빈도의 홍수를 예방한다고, 2021년부터 195억원을 들여 배수로공사, 제방고 정비, 콘크리트 포장을 하는 공릉천 하천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 멸종위기종 등의 조사가 부실한 것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지되었다가 20234월부터 배수로 공사를 재개하였다. 공릉천친구들은 이 공사로 공릉천과 송촌리·갈현리 논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생명들의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20224월에 죽음의 수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영천배수갑문 인근의 공릉천 하구 좌안에 높이 2.5m x 깊이 2.5m의 배수로를 만들었는데, 빠지면 죽게될 수 밖에 없는 죽음의 수로였다. 이 배수로는 국방부가 북한의 탱크저지용으로 요구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 배수로는 하천과 논을 넘나드는 생명들에게 죽음의 수로가 되어, 환경전문가와 시민들의 호된 비난을 받았다. 임시처방으로 펜스를 설치하여 접근을 막고 있다가 현재 덮개 공사를 하고 있다.

 

 

▲ 부분적으로 이미 포장한 뚝방길 모습

 

또 공릉천 하구 좌우 뚝방 제방고를 1m이상 높이고 6m 폭으로 넓히는 콘크리트 포장을 계획하고 있다. 뚝방의 콘크리트 포장은 공릉천과 송촌리·갈현리 논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생명들의 삶을 동강내는 것이다. 포장이 되는 순간 차도가 되어,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숱한 로드킬 뿐만 아니라, 습지 좌우의 갈대숲에 둥지를 튼 수천의 작은 새들이 떠나게 되어 썩어가는 습지가 될 것이라고 공릉천친구들은 지적하고 있다.

 

공릉천 우안의 관목과 풀을 모두 베어버린 모습
 

이미 공사를 이유로 뚝방의 관목과 풀들을 모두 베어내어 단풍잎돼지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공릉천 하구의 좌·우 농경지에 서식하던 멸종위기종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를 임진강변으로 포획·이주하여, 멸종위기종 보호에 앞장서야할 할 환경부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수원청개구리(사진 박평수)

 

▲뜸부기 (사진 송지빈)

 

공릉천 하구는 세계가 주목하는 생명다양성의 보고

공릉천은 한강하구 중립구역 수역에서 2.5정도 밖에 안되는 곳의 한강하구역으로 유입되는 국가하천이다. 공릉천 하천 정비 사업의 대상지인 공릉천 하구는 바닷물이 밀려들는 기수역 구간으로 세계적인 생명다양성의 보고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위기종(EN)으로 평가되는 개리가 찾는 곳이고,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저어새가 찾는 곳이다. 멸종위기종인 뜸부기는 송촌리 논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공릉천을 넘나든다. 공릉천은 우리나라 전체 새(500여종)4분의 1이나 되는 새들이 번식, 월동, 통과하는 새들의 메카이다. 국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동물만도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붉은발말똥게, , 흰꼬리수리 등 30여종에 이른다.

공릉천 영천배수갑문 하류는 조수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양옆으로 펼쳐진 송촌, 탄현의 농경지와 어울려 생태경관이 매우 뛰어난 지역이다. 장항습지, 산남습지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때 공릉천 영천배수갑문 하류지역도 대상이었으나 당시 파주시의 완강한 반대로 제외된 바 있다.

 

▲ 공릉천친구들 창립(230618)

 

공릉천공대위가 공릉천친구들체 결성

한강환경유역청의 공릉천하구 정비사업으로 공릉천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보고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24월 공릉천훼손저지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해왔다. 이 활동을 고양 김포 등 공릉천 보전에 뜻을 같이하는 시민과 생태운동가들로 확대하여 2211월 공릉천지키기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로 발전하였다.

 

이 공대위는 격주로 꾸준히 모여 공릉천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월 1회 자연학교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릉천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있고, 1회의 모니터링으로 공릉천 생태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20228월에는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의 포획 이주에 항의하며 공릉천에 사는 생명들의 사진에 자신의 구호를 담은 족자현수막 50여개를 공릉천 일대에 게시하여 공릉천의 위기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 공릉천지키기 토론회 자리에서 공릉천지키기공동대책위원회 발족을 하였다(221115)

 

작년 11월에는 공릉천지키기 토론회, 파주시청 자투리 공원에서의 공릉천 생명 사진 전시회를 가졌다. 또 한강유역환경청장과의 면담, 파주시장 면담, 담당 공무원과 지역 농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농수로 공사를 생태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협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공릉천 뚝방에 시민들과 함께 나무심기를 했고, 공릉천뚝방의 콘크리트 포장을 반대하며 맨발걷기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 공릉천친구들, 국방위 소속 윤후덕 의원 면담(230906)

 

윤후덕의원, 공릉천 정비사업에서 군협의권 남용지적

지난 96공릉천친구들집행위원들이 윤후덕 국회의원을 지역사무실에서 면담하였다. 이날 공릉천친구들은 공릉천 뚝방길의 포장불가, 공릉천하구 좌안 수로공사의 생태적 설계 및 시공, 공릉천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자연습지 보호정책 촉구 등을 요구하였다. 윤후덕 국회의원은 보내준 성명서를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여러분의 뜻을 파주시장에게 전달하여 포장이 안되는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 박은주 시의원도 동석했다.

이후 윤후덕 국회의원은 올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9사단이 용수로를 변경하면 북한 침략 시 북측 전차가 오갈 수 있다는 이유로 군동의를 거부했다면서, “현재 정비사업 진행을 위해 환경부가 나서 2번이나 협의 요청을 진행했으나, 9사단은 모두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윤후덕 의원은 애초에 전차 통행에 장애가 될만한 요소가 없었던 공릉천에 9사단이 군사용이성을 따지는 것은 명백한 군협의권 남용이다고 강조했다.

 

 

공릉천 뚝방에 나무심기를 한 후 '작은숲' 표지판을 세웠다. (220422)

 

공릉천을 후대에게

공릉천친구들은 공릉천하구가 순천만 못지 않은 생태관광지의 가치를 갖고있다고 말한다.

순천시는 산업단지로 개발하려던 순천만을 생태관광지로 만들어 10여년 만에 수백만 관광객이 모이는 세계적인 탐조지가 되었다. 지금 순천시는 일본 이즈미시에서 순천만에 돌아온 수천마리의 흑두루미로 탄성을 지르고 있다. 순천시는 생태계서비스(논농사를 농약없이 짓고, 여기서 난 벼는 탈곡을 하지 않은 채 두었다가 농민들이 겨울에 볍씨를 논에 뿌려주어 철새들 모이를 주도록 함. 이에 대해 벼농사에 대해 보상하고, 겨울 볍씨 뿌리기 활동에 대해 보상하기에 농민들이 대환영임) 구역을 2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 공릉천 뚝방길의 돼지풀 제거 작업을 하는 공릉천친구들

 

▲ 공릉천의 흙길 뚝방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매일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노영대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은 우리 파주시도 그 어느 도시 못지 않게 생태관광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다. 공릉천은 수도권 인근에 위치하면서도 생명다양성이 풍부한 자연하천이다. 이곳을 잘 보존하고, 가치를 살린다면 공릉천 하나만으로도 수백만의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릉천을 살리는 것은 시민들에게 수조원에 못지 않은 자연휴양지를 선사하는 길이고, 우리 후대들에게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가장 빛나는 유산을 물려주는 길이라고 공릉천친구들은 뜻을 모으고있다.

이제 파주시와 파주시민이 나서서 공릉천친구들의 손을 잡고 공릉천을 자연생태 하구로 지켜내어야할 것이다.

 

임현주 기자

 

 

▲ 공릉천자연학교 "말똥게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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