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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사회적경제’의 씨앗을 뿌리다

입력 : 2014-11-12 2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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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도서관 6주년 행사,

협동조합과 시민단체의 재능기부로 사회를 풍성하게



 



지난 10월 12일,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독특한 축제가 열렸다. ‘사회적경제 한마당’. 고양시가 사람을 위한 경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회적 경제’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개최한 행사. 여기에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생협 등 사회적 경제 관련 민간기업들이 참여하여, 제품을 전시 판매하기도 하고, 체험, 강의, 나눔장터 등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7월에는 광화문에서 서울시 사회적경제 한마당에 펼쳐졌고, 이어서 9월과 10월에 강북구, 성동구, 노원구, 성북구 등 각 지역에서도 사회적경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들 행사는 지역의 사회적경제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주민들과 함께 사회적경제 상품, 먹거리,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경제개념을 확산하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사회적 흐름은 새로운 경제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세계적인 추세과 같이 하는 것이다. 수출위주, 대기업 위주의 경제가 낳은 폐해로 높은 실업률, 50%가 넘는 비정규직 노동인구, 저임금, 고용불안, 골목상권마저 없애는 승자독식의 경제 개념을 버리자는 것이다. 사람이 일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업 이윤이 아니라 지속성이 중요하고,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무시됐던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이 경제가 되고, 농부의 이름이 농산물의 품질을 결정하고, 생산과 소비가 얼굴있는 유통으로 직거래되는 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적 경제’이다. 그래서 협동과 협업, 공생과 공존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가 지역마다 만들어지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열린 사회적 경제 한마당과 견주어보면, 아주 미약하지만 지난 9월 27일 열린 교하도서관 6주년 한마당은 파주의 ‘사회적 기업 한마당’ 씨앗 버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죽공예, 도자공예, 바느질 공예, 염색과 가구 등 손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함게 만든 ‘짝짝 협동조합’, 책읽기로 독서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땡땡책 협동조합’이 참여했다. 마을주민들이 갖고나온 책과 생활용품을 펼쳐놓고 팔고, ‘파주도서관 친구들’은 만화가가 그린 그림액자와 수제쿠키를 판매하면서 책 교환 행사를 했다. 자연그대로의 "생긴대로"의 사과와 손으로 빚은 파주 장단콩 두부를 판매하여 건강한 유기농 먹기리를 소개한 파주녹색당과 쌈지농부의 ‘농부로부터’는 쌀수입 전면개방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먹거리 정책을 돌아보게 했다. 심학산지킴이는 거리에 버려지는 메타쉐콰이어 열매로 팔찌를 만들어주고, 교하주민모임에서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풍선과 리본을 나눠주며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키워줬다. 교하청소년문화의 집에서는 전통놀이 지도와 즉석 사진 촬영으로 지역사회에 재능을 기부하였다. 이밖에도 애니매이션 지도, 가방에 그림그리기, 지역에 사는 작가들의 대담 프로그램 등도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이웃에 나누어 사회를 따뜻하고 풍부하게 하는 것이었다. 비록 지금 경제적 측면은 미미하나, 이런 행사를 통해 협동조합과 시민단체, 사회적기업 등이 지역을 풍성하게 하는 경제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몇 주전에 열린 노원구한마당 축제는 노원구와 인덕대학교, 노원사회적경제활성화추진단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노원구상공회가 후원한 행사로 지역의 대학교, 창업선도대학, 우수중소기업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이 참여했다. 이렇게 우리 파주도 지역의 사회적 경제단위가 한마당을 펼칠 수 있도록 파주시와 경제관련단체가 애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파주에는 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있어, 사회적기업의 창업과 경영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협동조합 지원이 미미한 편이다. 파주시도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사회적 경제를 확대하는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라 보인다.



글•사진 | 임 현 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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