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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과학스토리<47> 비트코인과 홍삼

입력 : 2018-01-24 11:02:00
수정 : 0000-00-00 00:00:00

흥미진진 과학스토리<47>

비트코인과 홍삼


건강기능식품은 4개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2등급의 의미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식약처’는 말한다. 여기에 홍삼과 오메가3, 프로폴리스, 글루코사민, 백수오같은 유명한 보조식품들이 포함된다. 단 1건 이상의 임상시험이 있으면 받을 수 있는 등급이 2등급인데 홍삼이 겨우 2등급이라니 충격적이다. 3등급이란 임상시험조차 없다는 뜻이다. 다수의 논문과 실험으로 입증되어야 1등급이 되는데, 여기에는 루테인, 카르시니아캄보지아, 지아잔틴, 폴리코사놀 등 6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식품들이 있다. 효과를 확신하지 못하는 2등급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고, 오히려 확실한 1등급은 잘 모른다. 우리는 대체 무엇을 믿고 먹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지만 사실은 허점투성이인 홍삼에서 나는 비트코인이 보인다.

비트코인을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라고 부른다. 키워드는 암호에 있다.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을 마이닝(mining)이라고 부르는데 금을 캐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하루의 채굴량이 제한되어 있고 2140년까지 2100만까지만 발행될 예정이다. 채굴 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hashcash라는 암호를 푸는 것이다. 암호를 풀면 그 비용으로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그러니까 비트코인 자체는 암호가 아니고 그것을 풀 대가로 지불되므로 'coin(화폐)'이라고 부른 것이다. 그리고 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방식으로 관리된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수학문제를 'hashcash'라고 부른다. 이 해시값을 얻으려면 2의 256제곱 개의 데이터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데 현대의 컴퓨터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hashcash의 난이도는 높아만 간다. 개인PC로는 불가능한 시점에 왔다. 그래서 이 문제를 풀어내는 슈퍼컴퓨터를 가진 전문업체가 등장했다. 마치 집집마다 삽은 있으나 금을 캐지는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개인의 손을 떠난 것이다.



“블록체인은 건축술과 같아요. 블록체인으로 마을회관을 지었는데 이 마을회관이 도박장이 된겁니다. 그래서 도박을 제한하려 하자 왜 건축을 탄압하느냐고 항의하는 꼴입니다” - jtbc 뉴스룸, 게스트 유시민


블록체인은 화폐의 관리방식이다. 한국은행이나 국민은행처럼 은행에 장부가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분산된 불록 단위의 컴퓨터에 기록되고 그 블록들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공유한다. 조작이나 해킹에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미래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데 단지 가상화폐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확장성이 큰 미래의 핵심기술로 알려져 있다. 암호화폐가 가장 먼저 이 수단을 통해서 구현한 것이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기술은 각각의 기술로 분리해서 사고하면 이해가 빠르다.

전문가의 대부분이 화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마치 주식처럼 투자하는 것을 보면 꼭 홍삼을 보는 것 같다. 비싸고 효과도 의심되지만 더러는 암도 고쳤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면서 어쩐지 안 먹으면 손해 볼 것만 같은 그런 홍삼 말이다.



 과학책을 읽는 보통사람들 회원 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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