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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히고니의 텃밭일기 ⑥ 선인장 가시로 혼내주자

입력 : 2016-12-30 15:54:00
수정 : 0000-00-00 00:00:00

 

선인장 가시로 혼내주자



 

농한기라서 정말 한가하다. 꿈을 몇차례 꾸어가며 긴긴밤을 지내고 아침도 먹지 않는다. 그저 이불속이 최고다. 남들처럼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다. 갑자기 자연인 같은 생각이 든다. 심심하지 않은건 연속극보다 재미난 뉴스와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 청문회를 본다는 것이다. ‘모른다’와 ‘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할 때는 잠시 나도 성질을 내본다. 

 

나쁜 년놈들!

 

큰일났네! 전화음성파일은 연속극이나 영화보다 더 실감난다. 준비가 부족한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런 사람도 반드시 있지”,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사회는 반드시 똑똑하거나 잘생긴 놈들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적당히 섞여있다. 그래서 무슨 모임을 만드려고 그렇게 노력 하나보다.

 

그냥 놓아버리면 될 것을 아까워 놓지 못하고 힘겨워한다. 잠이나 제대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까? 무엇을 얻으려고 그렇게 바둥거리는 걸까? 참 안타깝다. 그래서 거기 그 자리에 증인으로 불려 나왔을 것이겠지. 교수를 관두라는 호통에 절대 관두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관두면 바로 교도소로 가야 돼서 그런가? 잘못을 시인하고 벌을 받는 것이 더 편할텐데.

 

송년회 가서 순시리 그네 안주로 술이나 먹자.

이 선인장 가시로 혼내주자.



 

신희곤 도시농부 

 

#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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