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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요리 제철밥상<8> 감자옹심이

입력 : 2017-02-27 17:22:00
수정 : 0000-00-00 00:00:00


 
냉이를 넣은 감자옹심이


 

입춘도 지나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눈을 뜬다는 경칩이 가까워서일까요 저장해두었던 감자에서도 싹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농사지어서 얻은 소중한 결실이니 싹이 웃자라서 버려지기 전에 부지런히 먹어야겠습니다.

감자찌개, 볶음, 감자전도 맛이 있지만 옹심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강원도 사람들에게는 옹심이나 감자떡은 밥 대신 먹을 만큼 흔하디흔한 음식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음식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멸치육수를 내도 좋고 둥굴레, 느릅나무, 말린 버섯, 대추 등 구수함과 감칠맛이 나는 마른 식물들을 넣고 끓여 국물을 내도 좋습니다.

여기에 언 땅을 비집고 나온 냉이들도 한 줌 넣으니 그 향긋함이 옹심이와 참 조화롭습니다. 특히 소금에 삭혀두었던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서 양념처럼 맛을 더하면 국물이 칼칼한 것이 들어왔던 감기도 나갈 것처럼 온몸이 따뜻해집니다.

옹심이의 쫄깃한 식감과 원초적인 거친 맛을 최대한 느끼고 싶다면 감자를 강판에 직접 가는 수고로움을 생략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맛이 더없이 풍성해지니 말입니다.



 

재료준비:

감자 3~4개, 냉이 2줌, 삭힌 청양고추 2개, 소금, 집간장, 불린 목이버섯 1큰술, 맏물 3컵(둥굴레, 느릅나무, 대추, 다시마, 말린 표고 등)

 

만들기:

1. 감자를 강판에 곱게 간다.

2. 갈아진 감자를 삼베주머니에 넣어 물기를 꼭 짠다.

3. 감자에서 나온 물은 감자녹말이 가라 앉을 때까지 약 30분간 그대로 둔다.

4. 3의 물은 따라내고 가라앉은 녹말만 긁어내어 감자와 섞어 반죽한다(마른전분 1큰술 정도를 섞어도 좋다).

5. 동글하게 옹심이를 빚어서 끓는 물에 삶아서 건져낸다.

6. 맛물이 끓으면 삶아놓은 옹심이를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7. 냉이와 삭힌 고추, 목이버섯을 넣고 한 소큼 끓으면 소금, 간장으로 간한다.

Tip: 옹심이는 끓는 물에 한 번 삶아서 건져낸 후 다시 끓여야 국물이 맑고 깨끗하다.



 

박경희 / 지역농산물로 차리는

건강 밥상 살림 밥을 함께

나누고 싶은 자연요리연구가.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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