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3.1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 시와 함께하는 한일교류 한글서예축제

입력 : 2019-06-26 23:13:12
수정 : 2019-06-28 02:51:43

3.1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 시와 함께하는 한일교류 한글서예축제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행 사 명: 3.1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의 시와 함께하는 한일교류 한글서예축제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행사기간: 20197 3 20198 4

행사장소: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행사내용: 전시_한글서예전시

부대행사_ 조선학교 자료 상영, 동주의 책방, 초청강연

참여작가: 홍순관, 다나카 유운, 오카야마 조선학교 학생들

주관/주최: 예술로통하다 협동조합꼴통, 춤추는 평화, AVEC

후 원: 출판도시 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관람안내: 행사기간 중 무휴, 24시간

문 의: 010-9032-0039, 031-955-0050(지혜의 숲)

이 메 일: jahadream@gmail.com (큐레이터 홍군)

 

전시 소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 우리글을 쓸 수 없었던 그때 타국에서 숨죽이며 써 내려간 윤동주의 문장을 한글서예로 만나 보는 전시가 열린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우리글, ‘한글’. 그런 마음이 깃든 문자이기에 일제강점기, 우리는 한글로 뜻을 전하고 모았으며 이것을 지키려는 것 자체가 독립운동의 큰 줄기였다. 그리고 그 시절, 윤동주가 쓴 시에는 절박했던 평화에 대한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반도 평화 수도, ‘파주에서 윤동주의 시와 함께하는 한글서예 축제를 여는 것은 그의 평화의 메시지를 되짚어 보고, 보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화의 모습을 생각해보고자 함이다.

한편 이번 행사가 더 의미 있는 것은 한글서예가 매개가 되어 만나는 특별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 때문이다. 해방 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은 일본 땅에서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우리글, 우리말, 우리 얼을 잊지 않게 하려고 조선학교를 만들었다. 그 때문에 이 아이들은 우리글과 말을 공부하여 70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한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남북문제로 우리는 그들마저도 지금껏 외면해 왔다. 오랫동안 조선학교와 인연을 맺어 온 가수이자 서예가인 홍순관의 노력으로 성사 된 이번 행사에서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조선학교 아이들의 한글서예글씨를 만나게 된다. 더불어 안타깝게 올해 초 유명을 달리한 일본인 한글서예가 다나카 유운의 유작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윤동주의 시 한편에 이끌려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줄곧 윤동주의 시로 작품 활동을 해 온 한 일본인의 화해의 참회록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평화에 대한 절박한 사람들이 한글서예로 만나는 작은 평화 축제이다. 이 축제 속에서 우리는 글씨는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한글서예작품을 통해 평화에 대한 그들의 진심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일교류 한글서예축제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73일부터 파주출판도시 지혜의 숲에서 진행된다.

 

 

▲ 홍순관 _자화상

 

작가노트_홍순관

 

조선 초, 세종은 타고난 재능과 목숨을 다하여 이 나라 백성들에게 한글을 선물했다. 계급의 문제와 소통의 문제에 있어서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400년이 흐른 조선후기 진보 실학자들도 한글을 즐겨 쓰지 않았고, 2019년 오늘도 법동네 의학동네 행정동네 어디에도 한자투성이에 한글은 뒷전이다. 이는 서예동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여 힘껏 한글서예를 아끼고 쓰는 까닭이 되었다.

일제강점말기에 우리글 우리말을 빼앗았던 것은, 고문으로도 죽임으로도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없앨 수 없기에 내린 일본의 악랄한 결정이었다. 민족말살정책의 핵심은 바로 한글파괴였다. 언어를 빼앗으면 그 민족을 말살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언어는 그만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한편, 해방 후 조선 땅으로 돌아오지 못한 우리 민족들은 일본 땅에서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우리글 우리말 우리 얼을 잊지 않게 하려고 교실을 만들었다. 이른바 조선학교. 이 아이들은 조선 글과 말을 공부하여 70년이 흐른 오늘날 남한과 북한에서 사용하는 한글을 알고 있으며 생활에서도 똑같이 쓰고 있다. 500곳이 넘던 조선학교(우리학교)’는 이제 40군데 남짓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한글서예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은 단 한 곳. ‘오카야마조선학교뿐이다. 물론, 다른 조교에서도 서예를 간간이 배우고 있지만 정규수업으로 하는 곳은 이곳뿐이다. 이 아이들의 글씨를 지난 2월에 받아왔다. 이번 전시는 해방이후 조선학교 아이들의 서예글씨를 남한에서 처음 만나보는 일이 될 것이다. 안타깝게 올해 초 겨울에 돌아가신 다나카 유운 선생의 한글서예도 함께 전시한다. 윤동주를 사랑하여 한글을 배우고 익혀 서예로 동주의 시를 써내려간 아름다운 정신을 볼 수 있다.

 

2년간의 기획이 걸렸다. 그러나 하늘이 허락한 만큼의 전시다. 그래도 3.1운동 100돌을 맞아 이런 전시를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 김응교 교수가 7월 23일 강연을 한다.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