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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건축을 둘러싼 학교 측과 학부모회간 이견

입력 : 2022-12-21 06:51:10
수정 : 0000-00-00 00:00:00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건축을 둘러싼 학교 측과 학부모회간 이견

파주교육지원청이 정보를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해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건축을 둘러싸고 덕암초등학교 측과 교육청 그리고 학부모 간의 의견 조율과정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린 스마트미래학교란 지은 지 40년이 넘은 학교를 개축하거나 증·개축할 때 디지털·친환경 기반의 첨단교육시설을 갖춘 교실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그린 스마트미래학교 프로젝트는 교육부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전국의 낙후된 교실 2,835동을 18조 원을 들여 친환경 첨단교육시설로 바꾸는 게 골자다. 경기도교육청은 1차 연도에 관내 70개 학교를 선정했다. 파주에선 덕암초교, 문산북중, 율곡고가 뽑혀 스마트교실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 이중 문산북중은 완공 예정인 신축건물을 사용하고 율곡고는 모듈 교실 설치를 선택했다.

 

자료사진 모듈화 교실 

 

덕암초교의 모듈화 교실 선택, 과연 공정한 결정이었나?

그러나 덕암초등학교에서 리모델링 기간 동안 학생들을 임시로 수용하는 시설을 둘러싸고 학부모 측과 학교, 그리고 파주교육지원청의 정확한 지침확보가 없어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덕암초교는 교육부로부터 4879백여만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임시 수용시설 설치와 약 10여 개월의 시설임대료, 리모델링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교육부로부터 작년 7월에 선정된 이후 덕암초교는 3차례에 걸친 설명회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지난 10월 말 일단 모듈화 교실(이동 조립식 교실) 설치로 가닥을 잡았으나 일부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모듈화 교실은 돈과 시간 낭비다. 인근 학교시설도 임대할 수 있다

K 학부모회장은 “8억 가까이 들어가는 모듈화 교실 설치 및 임대는 돈과 시간 낭비다. 인근 가용한 학교의 빈 교실들을 이용하면 예산과 건축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데 1년 용도의 조립식 건물에 비싸게 투자할 이유가 없다라며 모듈화 교실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이에 대해 J 덕암초교 교장은 타 시설사용으로 예산을 절약하자는 이야기는 부임하자 내가 먼저 제안했다. 그러나 내가 접촉한 경기도교육청 그린 스마트 장학사와 장학관의 이야기로는 폐교가 아니면 다른 학교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임대료를 줄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그래서 그간 학부모들에게 모듈화 설치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해 왔고, 이는 업체선정 1차 공고 이전에 결론 난 사항이다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말 바꾸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K회장은 지난 127일 파주교육지원청서 열린 모듈화 업체의 PT에 참석한 자리에서 원론적인 반대의견을 제시해 10일간의 결정 유보 기간을 확보했다.

 

덕암초교: 학부모회가 모듈화교실 설치 불가피성을 이해한 것으로 안다.그러나 덕암초교의 L 교무부장은 이미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 차례 회의를 했다. 3차례에 걸친 회의결과 모듈화 교실 설치로 결정된 것으로 아는데 업체선정 자리에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다시 꺼내 당황스럽다라는 입장이다. 이어 L 교무부장은 인근의 능안초교 교실을 쓴다고 하더라도 체육관이나 급식실 도서관 등을 공유해 쓰는 것은 능안초교의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또 우리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 가서 정서적으로 불편을 겪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 회장은 어디든지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갈등과 불편함이 있다. 능안초교는 덕암초교보다 2배 넘는 시설이다. 그리고 학교 정원의 반 정도 학생들이 다니는데 겨우 61명의 덕암초 학생들이 그곳에서 배우고 공유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크게 불편을 야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괜찮은 대안 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반드시 모듈화 교실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교육청 그린 스마트학교 시설2팀의 이재영 주무관도 반드시 모듈화 교실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근 학교와 학부모들 간의 합의를 거쳐 임대나 인센티브, 기타 방법으로 예산을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남은 예산은 반드시 스마트학교의 시설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덕암초교의 J 교장은 난 최선을 다했다. 묘듈화교실 설치도 최대한 공간 활용을 해 설치개수를 6개 정도 줄여 공사비를 절약했고, 공사 시작 시점도 방학 기간을 활용해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지금 다른 결정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파주시교육지원청 :경기도 지방예산으로 타 학교임대도 가능.

그러나 파주시교육지원청도 다른 학교 교실 임대가 가능함을 인정했다. 파주시교육지원청 행정과 교육시설팀의 강석찬 주무관은 내년도에 쓸 그린 스마트교실 건축예산 중 75%는 국고보조금으로 지불되며 이 돈은 오로지 건축 개, 보수비에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 주는 예산 25%로는 건물임대료나 통학버스 운영비 등으로도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주시교육지원청은 이 사실을 덕암초교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듈러화 교실을 지어 임대하는 건으로 결론지어진 것이다.

 

덕암초교: 더부살이 교육은 학생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

결국 덕암초교는 이런 정보들을 타의로 간과해 인근 학교시설 이용을 쉽게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학교측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남의 집 더부살이의 정서적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도 있다. 다른 학교도 대부분 이런 이유로 모듈화 교실을 선택하고 있다라며 본인들의 결정이 독단적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잘못된 정보로 민주적 선택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를 믿고 일방적 선택을 추진해온 덕암초교의 결정은 민주적인 선택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만일 저 예산으로 다른 학교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트라우마가 아닌 신선한 학습경험을 선사할 가능성도 있는데 아예 처음부터 비교 선택을 차단한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간 계속될 그린스마트 교실설치를 위해 꼭 모듈화 교실을 도입해야 하는지도 꼼꼼히 비교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타 학교교실 사용은 양 학교 학부모들의 동의도 필요한 부분이라 리모델링 기간에 여유를 주어 충분한 협의기간을 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석종 기자

#1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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