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교육칼럼] 아티스트 킴샘의 행복한 상상 (11) 부모의 정시 퇴근이 자녀의 문제를 해결한다.  

입력 : 2019-05-30 05:38:19
수정 : 2019-05-30 05:48:43

[교육칼럼] 아티스트 킴샘의 행복한 상상 (11) 부모의 정시 퇴근이 자녀의 문제를 해결한다.

 

 

학부모가 되는 순간, 자신의 교육관과는 다르게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우리는 어릴 때 이렇게 살지 않았는데.”라는 말씀을 많이 한다. 자연에서 동네에서 놀던 기억이 아이들에게는 없다면서 안타까워 하기는 하지만 내 자녀가 경쟁에 뒤처질까 걱정하는 마음에 자녀들을 학원으로 몰고 있다.

 

성적이 높은 대학을 가는 것은 취직과 성공,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우리 자녀들이 취업할 때도 과연 그럴까? 미국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 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 20억 개가 없어진다.”고 예측한다. 2016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2025년까지 국내 자율주행 스마트카, 가상현실(VR), 3D프린팅,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등 5대 분야에서 26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란 전망 하고 있다. 현재의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의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지만 부모들은 아직도 대학 이름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

 

4차 산업시대에는 관심 분야의 지식을 잘 융합하고 협력하며 도전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춘 학생들을 원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학급과 학교에서 자녀 성적이 떨어질까봐 조심초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공부를 무기로 학대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초등학생인데도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9시가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떼고 영어와 중국어까지 공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기 교육 열풍이 아직도 학부모들 사이를 떠돌고 있다.

 

가족이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몇 가지 해결할 지점이 있다.

첫 번째는 경제적인 부분이다. 맞벌이가 많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제는 가족의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것 만이 아닌 가족의 행복을 여는 기본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잘못된 교육열이다. 성적이 높은 대학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자녀의 공부시간은 늘어가고 자녀의 개성을 만들어가는 진로 체험의 기회는 박탈당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자유학년제, 앞으로 시행될 고교학점제처럼 교육 정책은 시대에 맞게 변화되고 있다. 학생의 꿈와 끼를 발현시키는 개성을 찾는 학습과 진로 계획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부터 학교, 지자체가 함께 뛰는 교육혁신지구 사업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시 퇴근이다. 직업마다 다르겠지만 6시 정도에는 퇴근하고 가족 단위의 저녁 모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녁 식사를 하며 하루 일과를 나누는 것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2018년 가족에 대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한 적이 있다. 아버지가 8시 이후에 퇴근한다고 답한 학생들이 30명 중에 20명 이었다. 지역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하지 못하는 가정의 수는 매우 많다. 학교폭력으로 시달리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부모가 미리 몰랐다고 한다. 사소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다. 가족의 대화는 이처럼 자녀의 문제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부모에게도 저녁 모임은 가족의 사랑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저녁모임은 만병통치약이 된다. 부모의 여유는 가족의 풍요로운 삶으로 이어진다. 정시 퇴근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인식과 제도를 개선할 때이다. 가족의 삶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김성대는 고등학교 교사로 학부모 상담을 위한 <아티스트킴샘> 유튜브 방송과 <비전플러스아카데미> NAVER CAFE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마을연계형 주말학교 <우리마을예술학교> 대표이며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대학진학지도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103호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