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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석면 제거 공사, 이대로 안심해도 되나?

입력 : 2018-02-07 10:57:00
수정 : 0000-00-00 00:00:00

학교 석면 제거 공사, 이대로 안심해도 되나?


파주 관내 20개교 석면 제거 공사 완료

석면은 인체 노출 시 폐암, 악성 중피종암, 후두암,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지목된 1급 발암물질이다. 파주관내 23개 학교에서 올 겨울방학 중 석면 제거 작업을 한다. 신도시의 학교는 비교적 최근에 건설되어, 석면제거 대상 학교는 대체로 교사가 오래된 파주북부 지역에 몰려있다. 이 석면제거 작업 때문에 해당학교에선 계절학교나 방과후 교실이 열리지 않고 있다. 

파주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파주 관내에서는 이번 겨울방학 중 북부지역 20개 학교가 석면 제거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중 삼성초는 다가오는 2018년 겨울방학으로 미루었고, 광탄고가 여름방학으로, 율곡고는 연기했으나 기한은 미정이다.


 석면 제거 작업 학교
 금촌초, 문산동초, 문산중, 파평중, 경기세무고, 군내초, 금신초, 도마산초, 마정초, 연풍초, 영도초, 웅담초
용미초, 월롱초, 장파초, 적서초, 천현초, 탄현초, 법원여중, 문산수억중 (20개 학교)
 학교창틀제거작업 대상 학교
 문산동초, 용미초, 파평초, 문산제일고

 

제거 공사 제대로? 취재요청 거부

석면 제거 공사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교 두 군데에 취재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한 학교 행정실장은 “이미 석면 제거는 완료된 상태이고 무석면텍스를 붙이는 중인데도 공사 먼지가 발생해 이를 오해할까 우려스럽다”며, “안 그래도 학부모들 관심이 많아서 머리가 아픈 실정”이라며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했다. 공사가 깨끗하게 마무리 된 학교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으나 소용없었다.


공사후 준공 검사를 육안으로

대구와 광주 일대 학교들에서 석면 제거 공사 완료 후에도 석면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있어, 석면 제거 작업후 정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보았다. 

파주교육지원청 남솔지 주무관은 “철거 중 한 번, 철거 후 한 번 공기질 검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석면이 검출된 학교는 없다”고 밝혔다. 무석면텍스를 다 붙이고 공사 완료 후 준공 검사를 하는데, 공사 감독자(교육청시설팀주무관), 학교 행정실장, 철거 시공 업체, 학교 자율에 따라 학부모가 참관하여 준공검사를 하고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했다. 


Q. 지금 공사가 완전히 완료된 후에도 석면 가루가 검출되어 뉴스에 이슈화된 학교들은 왜 그런가요?

A. 그건 잔재물 검사를 하지 않아서 공사 완료 후에 석면 가루가 나온 것이에요.

Q. 준공 검사 시 환경단체에서 동행하나요?

A. 네, 환경부에서 나와서 점검을 해요. 시청에서도 나오구요. 오늘 같은 경우도 도마산초에 나왔어요. 모든 학교가 다 할 수는 없고, 몇 군데 학교를 하지요.

Q. 그럴 때 언론사도 동행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A. 환경부에서 나올 때 미리 연락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전날 밤에 갑자기 전화하고 나오는 거라 저희가 따로 연락을 드릴 여력이 안되고 감사 위치에 있지 않은 분이 나와서 문제 지적을 한다는 게 좀…… 육안으로 점검을 하는 거예요. 장비를 들고 하는 게 아니고. 크게 걱정을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한사람 눈으로 보면 불확실 하지만 여러 사람 눈으로 보면 확실하니까요.

Q. 학교들이 공사가 깨끗하게 완료되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시면 좋을텐데 왜 취재를 꺼리시는 걸까요?

A. 학부모님들이 동행하셨을때도 석면가루로 의심되는 것이 나오면 손으로 부셔서 보여드리고 확인을 했는데 또 한 번 나와서 한다고 하면 학교에서는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파주시환경운동연합은 석면으로 의심되는 잔재물이 나오면 샘플을 시료에 담아서 석면인지 아닌지를 검사장비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주에서는 장비검사가 아니라 육안검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설명_상위 사진은 석면 제거 공사 전, 하위 사진은 석면 제거 공사 후 사진이다. 사진 제공: 파주교육지원청)

삼성초등학교는 공사 연기

한편 삼성초등학교는 석면 공사를 2018년 겨울방학으로 미뤘다. 연기 이유는 석면이 1급 발암물질인 만큼 학부모감시단이 꾸려져야 하고 방학 중이라도 공사 진행 시 학부모 감시단과 선생님, 돌봄 교실 아이들이 피신해 있을 곳을 마련해야 하고, 학교 위치와 건물 구조상 석면을 제거해서 가지고 나갈 때 또 석면 노출이 우려되어 이 모든 것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해서 1년을 미루었다고 말했다. 

석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학교의 한 학부모는 방학 중에 돌봄 교실이 없다는 소식을 미리 통보 받지 못해 너무나 난감했다고 전했다. 광탄고등학교와 율곡고등학교 또한 제거 공사를 연기했다.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사전, 사후 모니터링 중요

대구시 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석면교체 공사 준공검사 시에 기존의 교사, 학부모 대표, 행정실장이 함께 실시하고 있는 현장 확인 점검 이외에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석면철거 학교 학부모를 추가로 참여시키는 등 교차 점검을 통해 준공검사의 객관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교육지원청도 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후 모니터링 교차 점검뿐만 아니라, 육안 검사 이상으로 정밀하게 검사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석면 공사 학교들의 운영위원들과 학부모, 환경단체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허영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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